복사꽃이 흐드러지고 호수가에 요새가 우뚝 서 있다. 강물 위에 가로지른 요새가 장안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 언제 세워졌는지는 아는 이는 없다. 누군가는 물 속에 비친 붉은 복숭아꽃에 반해 숲을 둘…
복사꽃이 흐드러지고 호수가에 요새가 우뚝 서 있다. 강물 위에 가로지른 요새가 장안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 언제 세워졌는지는 아는 이는 없다.
누군가는 물 속에 비친 붉은 복숭아꽃에 반해 숲을 둘러싼 성을 지었다고 하고, 누군가는 도원의 꿈을 품은 어떤 이가 성채 곳곳에 복숭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허나 안개 낀 물결은 한순간에 허공이 되는 법. 강호도, 천하도 그저 한 그루 복숭아나무와 한 줄기 안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