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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노파는 옛날 십팔리 마을에서 가장 사랑받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바늘에 실을 꿰기만 하면 금세 헌것도 새것이 되고, 낡은 것도 보물이 되었다. 하지만 도둑들이 들이닥쳐 성이 함락되고, 집도 사람도…

은 노파는 옛날 십팔리 마을에서 가장 사랑받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바늘에 실을 꿰기만 하면 금세 헌것도 새것이 되고, 낡은 것도 보물이 되었다. 하지만 도둑들이 들이닥쳐 성이 함락되고, 집도 사람도 모두 사라졌다. 사람이 사라지자 그녀의 뛰어난 바느질 솜씨도 쓸데가 없어졌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정말로 할 일을 찾아냈다. 살아서는 체면을 지키고, 죽어서는 온전한 몸으로 남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해, 그녀의 두 손이 바늘에 실을 꿰면 잠시 사이에 잘린 팔다리와 훼손된 몸이 다시 하나가 되어, 생전 모습 그대로 되살아났다. 전쟁이 끝나고 상처들이 세월 속에 묻혀도, 그녀의 분노만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는 강호에서 가장 두려운 바느질장이가 되었다. 처음엔 전란 중 도망친 도적들이었고, 이어 혼란을 틈타 악행을 저지른 자들이었다. 결국 세상의 모든 살인자가 그녀의 바늘 아래서 죽어 갔다. 그녀는 그들을 조금씩 찢고, 다시 조금씩 꿰맸다. 그들의 몸과 얼굴을 다시 이어 붙이며, 썩은 마음까지 고쳐 보려 했다. 그러나 설추가 그녀를 막았다. 아무리 꿰매도 악은 악일 뿐, 선은 돌아올 수 없었다. 그는 은 노파가 왜곡된 원한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그 후 은 노파는 귀문 시장의 옷 가게에서 바느질하는 노파가 되었다. 머리는 희끗희끗해지고, 손은 떨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다시 바늘에 실을 꿰어 헌것을 새것으로, 낡은 것을 보물로 바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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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노파는 옛날 십팔리 마을에서 가장 사랑받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바늘에 실을 꿰기만 하면 금세 헌것도 새것이 되고, 낡은 것도 보물이 되었다. 하지만 도둑들이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