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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추는 개봉의 교인포에서 왕삼호를 만났다. 그는 이 여자아이의 눈빛에서 왜인지 모를 늑대 같은 강렬한 기운이 느껴져 호기심이 일었다. 주인은 설추에게 이 아이를 길거리에서 주웠으며, 출처는 알 수 …

설추는 개봉의 교인포에서 왕삼호를 만났다. 그는 이 여자아이의 눈빛에서 왜인지 모를 늑대 같은 강렬한 기운이 느껴져 호기심이 일었다. 주인은 설추에게 이 아이를 길거리에서 주웠으며,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장사에는 능숙하다고 말했다. 설추는 경계심을 품었다. 그는 교인포에서 몇 차례 거래를 했고, 마지막 방문 때 왕삼호에게 자신과 함께 떠나지 않겠냐고 물었다. 왕삼호는 잠시 뒤돌아 그 자그마한 교인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교인포가 잠시 머무는 장소일 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곳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추의 뒤에는 미지와 희망이 있었다.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왕삼호는 설추를 따라 구류문에 들어갔다. 설추는 왕삼호의 영민한 마음을 높이 평가하여 자신 곁에 두고 구류문의 일을 함께 의논했다. 그들은 사람의 마음을 믿지 않았지만 이익은 믿었다. 설추는 왕삼호가 필요했고, 왕삼호는 구류문이 가진 정보망이 필요했다. 비록 구류문이 그녀의 최종 귀속처가 아닐지라도, 지금 이 순간 왕삼호에게는 그런 장소가 필요했다. 서로 이익이 얽힐 때, 동맹 관계가 가장 견고한 법이었다. 구류문의 정세가 안정된 후, 설추는 귀문 시장에서 관재방 장사를 시작했고, 왕삼호는 관재방에서 전당포를 열었다. 십일전당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었으며, 강호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왕삼호는 이러한 야심가들 사이를 누비며 자신의 판을 펼쳤다. 그녀는 구류문 뒤에서 가장 강력한 지지자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관재방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고, 관재방은 문을 닫았다. 전당포 사업도 영향을 받았다. 왕삼호는 귀문 거리를 떠돌았지만, 쉬지 못하는 성격 탓에 귀문 거리 옆에 상기판을 펼쳤다. 그녀의 영민한 마음은 상기판을 통해 사람의 속마음까지 꿰뚫어볼 수 있었다. 귀문 거리의 손님이 사람이든 귀신이든, 한 판의 상기만으로도 그녀는 그들의 속내를 훤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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