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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단갑이 창고 구석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함께 재료를 가지러 온 젊은 제자는 그 곁을 지나다가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붕은 그저 무심하게 한 번 쳐다보았을 뿐이다. "쓸모없는…

현금단갑이 창고 구석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함께 재료를 가지러 온 젊은 제자는 그 곁을 지나다가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붕은 그저 무심하게 한 번 쳐다보았을 뿐이다. "쓸모없는 물건일 뿐이다." 하지만 그 쓸모없는 죽은 물건이 오히려 쓸모없는 옛 기억을 살포시 일깨웠다. 예전에 그녀가 우연히 목숨을 구해 준 자가 있었는데, 그는 훗날 궁기사가 되었다. 어느 날 그가 갑자기 이 현금 갑옷을 바치며, 직접 산에서 캔 현금으로 정성껏 벼려내어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그 사내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날 왜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는지조차 굳이 떠올릴 생각이 없었다. 이런 사소한 감정들은 저 갑옷에서 뿜어져 나오는 금빛처럼 사람의 눈을 쉽게 홀리지만, 용광로에 들어가면 결국 한 덩이 쇳물에 지나지 않는다. 천하의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자는 외물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쓸데없는 일에 한탄하지 않으며, 쓸모없는 물건에 얽매이지 않는다. 올바른 길을 걷기 위해 이런 하찮은 감정들을 잘라내는 것쯤은, 가장 미미한 희생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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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단갑이 창고 구석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함께 재료를 가지러 온 젊은 제자는 그 곁을 지나다가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붕은 그저 무심하게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