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간 나루 안, 물안개 끝자락. 이곳은 속세를 피해 숨어든 곳이 아니라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모두 눈보라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온 자들이니, 천애에서 돌아온 나그네에게 어디서 왔느냐 묻지 마시오…
운간 나루 안, 물안개 끝자락. 이곳은 속세를 피해 숨어든 곳이 아니라오. 이곳에 머무는 이들은 모두 눈보라를 등에 지고 홀로 걸어온 자들이니, 천애에서 돌아온 나그네에게 어디서 왔느냐 묻지 마시오. 그대가 먼 길을 걸어 이곳에 이르렀으니, 세상 밖 탁주 한 동이를 드리리다. 속세의 일은 모두 술잔 바닥에 가라앉히시오. 내일의 갈 길은 달빛이 강을 비추는 대로 맡기시오. 이 술잔을 비우며 오늘을 경하하시오. 산 밖의 나그네가 몇 점 연등 위에 술잔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