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년 초, 거란이 동경을 침범해 불을 지르고 약탈하며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남문 대로 곳곳에서 협객과 백성이 힘을 모아 맞서 싸운 끝에, 한 달 만에 요왕은 물러났다. 복구가 한창이던…
정미년 초, 거란이 동경을 침범해 불을 지르고 약탈하며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남문 대로 곳곳에서 협객과 백성이 힘을 모아 맞서 싸운 끝에, 한 달 만에 요왕은 물러났다. 복구가 한창이던 중, 서북 끝자락의 고목이 불길을 이겨내고 새순을 틔우자, 사람들은 이를 기이하게 여겨 '불사의 고목'이라 불렀다.
이후 유지원이 한나라를 세우고 황제를 자칭하며 동경을 차지하자, 그 신하들은 불사의 고목을 상서로운 징조라 여겨 인근 백성을 내쫓고, 타버린 가지마다 종이꽃을 달아 꾸민 뒤, '서상원'이라 이름 붙여 황제에게 바쳤다. 왕조가 만세토록 번영하기를 기원한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유한은 두 대를 넘기지 못하고 끊어졌으니, 어찌 백 세의 공덕이라 하겠는가. 왕조의 흥망이 길흉의 상징에 달린 것이 아님은 자명하며, 하물며 난세의 군주가 어찌 두려움을 잊고 제 뜻대로만 움직일 수 있겠는가.
비록 송나라가 새로 세워졌으나, 천하는 여전히 갈라져 있고, 민심도 안정되지 않았다. 황제는 서상원의 옛일을 듣고 깊이 경계하시어, 이 정원을 다시 수리하게 하고 이름을 '사위원'이라 고쳐 백성에게 돌려주었다. 이는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위태로움을 잊지 않으며, 나라와 백성을 지키겠다는 뜻을 천하에 밝힌 것이다.
건륭 원년 칠 월 신미일 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