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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사는 본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청과 아 두 사람을 가르칠 때 규율은 많지 않았으나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 그중 하나였다. 술은 사람의 정신과 감각을 해치고 일할 때 오차가 생기기 쉬우니, 그…

장만사는 본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청과 아 두 사람을 가르칠 때 규율은 많지 않았으나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것이 그중 하나였다. 술은 사람의 정신과 감각을 해치고 일할 때 오차가 생기기 쉬우니, 그로 인해 좋은 재료를 헛되이 낭비하는 것은 살생의 업을 짓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산을 나갔다 돌아온 뒤 장만사는 술에 미친 광인이 되어버렸다. 눈만 감으면 귓가에 들리는 것은 그 울부짖는 소리요, 눈앞에 보이는 것은 진흙 범벅에다 핏기 없이 누렇게 뜬 얼굴들이었다. "너희를 구할 수 없었다. 너희를 구할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온 힘을 다했다. 한 단지씩 들이키는 술은 지푸라기에 불과하고,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푸라기는 역시나 끊어졌지만 그래도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만약 그날 정말로 다 마셨더라면 그 치수와 제방 공사의 권한을 얻을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달라졌을까? 하지만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않고 홍수는 다음에도 제멋대로 휘몰아칠 터인데... 이 세상에는 정녕 어찌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구나. 천재라는 이름은 애초에 자만이었구나. 결국 백무일용이었구나!' 그의 손이 격렬하게 떨리며 다시 술 단지를 집어 들었다. 생각해도 미치고 생각하지 않아도 미친다. 백무일용이니 이것이 돌아갈 길이다! 차라리 이 근심도 걱정도 없는 곳에서 취해 죽으리라. 시신조차 묻힐 곳 없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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