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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오솔길 깊은 곳, 무너져 가는 옛 절이 있다. 언제 지어졌는지, 어떤 신을 모셨는지도 알 길 없으니, 이제는 들쥐들만 들보 사이를 스치며 몇 가닥 생기를 더할 뿐이다. 부서질 대로 부서졌으나,…

외진 오솔길 깊은 곳, 무너져 가는 옛 절이 있다. 언제 지어졌는지, 어떤 신을 모셨는지도 알 길 없으니, 이제는 들쥐들만 들보 사이를 스치며 몇 가닥 생기를 더할 뿐이다. 부서질 대로 부서졌으나, 이곳에는 여전히 이따금 모닥불이 희미하게 타오른다. 영락한 이가 몸을 녹이러 왔을 수도, 도망자가 화를 피해 숨어든 것일 수도 있다. 이 처마 아래 들면 모두가 스쳐 가는 이일 뿐. 좋은 술 한 사발을 은근히 데워, 하룻밤이 밝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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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진 오솔길 깊은 곳, 무너져 가는 옛 절이 있다. 언제 지어졌는지, 어떤 신을 모셨는지도 알 길 없으니, 이제는 들쥐들만 들보 사이를 스치며 몇 가닥 생기를 더…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