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책 외우기를 가장 싫어하던 소무는 사형과 사저들의 연구를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불견산을 찾았고, 다시 산을 나서 유학길에 올랐다. 아마도 여러 문파를 찾아가 많은 새로운…
그 후, 책 외우기를 가장 싫어하던 소무는 사형과 사저들의 연구를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불견산을 찾았고, 다시 산을 나서 유학길에 올랐다. 아마도 여러 문파를 찾아가 많은 새로운 지식을 배울 것이고, 어쩌면 어느 날 갑자기 돌아와 묵문의 학문에 전념하여 훗날 '학'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정평이 소급의 원고를 챙겨 불견산으로 가져왔다. 그의 연구는 산속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였고, 수많은 이들이 누구의 천재적인 생각이냐고 물을 때마다 그녀는 큰 소리로 그의 이름을 일러 주었다. 더 훗날, 그녀는 불견산을 떠나 강남, 촉, 형초 그리고 대막으로 갔다... 그녀는 그 나날들을 책으로 써서 수많은 사람에게 보여주었다. 장차 옛 벗들과 다시 만나게 되면 그녀 또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부효가 곳곳에서 서책을 모아 공짜로 책을 보는 서관을 열었다. 기관술, 산술, 시문, 전기 이야기에 관한 것... 없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예전처럼 계획을 아주 철저히 세웠고,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자는 누구나 읽을 수 있게 하려 했다. 다만 나비가 책 위에 내려앉을 때면 문득 상념에 잠기곤 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그토록 다정했던 한 사람을 떠올리곤 했다.
그 후, 고향 사람들을 남쪽으로 호송했던 이방은 조정에 나아가 벼슬을 하여 재상의 자리까지 오르며 직분을 다했다. 그는 또다시 수많은 풍파를 겪었으나, 여전히 그 작은 서원을 잊지 못했다. 서원은 다시 세워졌으나 그 사람들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다. 산들바람이 불어와 책장을 넘겨 줄 때면, 그는 마치 그들이 언제나 곁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후... 또 수많은 그 후의 이야기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