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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수정 안에서는 춘추를 논하고, 변경대 앞에서는 고금을 이야기한다. 최근 들어 산에 풍파가 일며 제자들 사이에서 산문의 개방 여부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당신은 이미 이런 광경에 익숙했다.…

묵수정 안에서는 춘추를 논하고, 변경대 앞에서는 고금을 이야기한다. 최근 들어 산에 풍파가 일며 제자들 사이에서 산문의 개방 여부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당신은 이미 이런 광경에 익숙했다. 묵수정을 지나던 그때, 익숙한 인영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았다. 왼편에서는 선두에 선 이가 산문 봉쇄를 외치고 있었고, 오른편에서는 앞장선 이가 산문 개방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풍 대형은 그 한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처해하고 있었다. 그가 논쟁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당신은 그를 구해주기로 했다. [산문을 봉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하의 모든 중생을 중히 여긴다면, 묵문 제자들 또한 그 중생의 일부가 아닙니까? 자신의 사람들조차 지키지 못하는데 어찌 천하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듣고 모두 잠시 멍해졌다. 그들이 아직 여운에 잠겨 있는 사이, 당신은 재빨리 풍 대형의 손을 잡고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왔다. 숨을 고른 뒤, 그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어쩐지 조금 달라진 것 같은데, 뭐가 달라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마침 세찬 바람이 한 차례 불어오고, 풍 대형은 자신의 머리를 매만졌다. 좋은 소식은, 풍 대형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숱은 여전히 풍성하다는 것이었고, 나쁜 소식은, 그가 깜빡하고 정자에 모자를 두고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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