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시절, 호리는 묵문의 제자들을 이끌고 태행산에 은거하며 산세에 의지해 성을 쌓았다. 그러나 사방이 천 길 낭떠러지 절벽뿐이니, 이곳에 성을 세우는 것은 가히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서한 시절, 호리는 묵문의 제자들을 이끌고 태행산에 은거하며 산세에 의지해 성을 쌓았다. 그러나 사방이 천 길 낭떠러지 절벽뿐이니, 이곳에 성을 세우는 것은 가히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제자들이 험한 길에서 떨어져 다치는 것을 염려한 호리는 고난을 마다치 않고 산맥을 누비며 산 사람들을 찾아가 등산의 술법을 전수받았다. 세 달간 살을 에듯 차가운 풍설을 견뎌낸 끝에, 마침내 등산술 십팔 초식을 깨우쳤다. 이후 호리는 이 기술을 무공의 경지로 승화시켰고, 묵가의 정교한 기관술인 천기를 밧줄 다루는 법에 녹여내 제자들에게 전수하니, 이를 일컬어 천기의 사슬이라 하였다. 이는 태행산의 하늘을 옭아맬 뿐만 아니라, 능히 천하 창생의 운명까지도 붙잡겠다는 기개를 담은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