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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가 고향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온갖 고생 끝에 어렵사리 묵성까지 공부하러 갔는데, 어찌하여 돌고 돌아 다시 이 가난한 산골로 돌아오려 한단 말인…

진도가 고향으로 돌아오겠다고 했을 때, 마을 사람들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온갖 고생 끝에 어렵사리 묵성까지 공부하러 갔는데, 어찌하여 돌고 돌아 다시 이 가난한 산골로 돌아오려 한단 말인가. "도야, 그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나갔는데 왜 또 돌아왔냐. 정신이 있는 게냐!" 예전에 진도의 학비로 달걀 세 개를 보태주었던 임요 아저씨가 통탄했다. "도 형, 묵성은 엄청 번화한 곳이라던데, 정말 거기 남을 생각은 없는 거야?" 밭을 갈고 있던 장와가 못내 아쉬워했다. 또 어떤 이들은 의리 있게 나서서, 진도가 성에서 괴롭힘을 당한 거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놈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소리쳤다. 이런 추측은 모두 틀렸지만 그럴수록 마을의 소문은 더욱 무성해졌다. 마치 아궁이에 장작을 하나씩 더 넣을수록 가마솥 속 물이 점점 더 끓어오르듯, 조용하던 마을도 점점 들끓기 시작했다. 그러다 진도가 마을을 무릉도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자, 그 말은 끓는 솥 안에 돌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끓는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무릉도원은 하늘에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척박한 산골에 무슨 무릉도원이 있겠어..." "도야, 어디 머리라도 다친 거 아니냐? 괜찮다, 삼촌과 의원에게 가서 한번 보자..." 진도는 이제 정말로 머리가 아파왔다. 설명을 안 한 것도 아닌데, 마을 사람들은 기관술을 모르니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차라리 혼자서 집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안세 사제가 예전에 그려준 수리 도면을 꺼내서 흙을 파고 메웠다. 마치 정위가 바다를 메우듯. 마을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달, 두 달이 흘렀다. 진도는 혼자 삽 하나만 들고 간신히 길 하나를 냈다. 하지만 도면에 그려진 공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뻐근한 어깨를 주무르며 마음속으로 막막함이 피어올랐다. 그때였다. "역시 도시 물 좀 먹고 온 놈은 다르구먼. 비켜봐." 갑자기 누군가가 옆에서 그의 손에 든 삽을 빼앗았다. 진도가 고개를 들어보니 장와가 삽자루를 짚고 태연하게 서 있었다. "어느 쪽으로?" "뭐?" "네가 말한 그 수리 도면 말이야. 흙은 어느 쪽으로 파면 되는 거냐고." 진도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방향을 가리켰다. 그 방향을 바라보니 마을 사람들이 그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음식 솜씨 좋은 문씨 댁 형수는 먹을거리를 한 바구니 들고 왔고, 임요 아저씨는 달걀을 챙겨왔다. 또 어떤 이웃들은 갈퀴를 메고 괭이를 휘두르며 왔다. 그 모습은 마치 들판 위로 물방울이 하나둘 번져 나가, 마침내 하나의 큰 물길을 이루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진도는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무릉도원의 원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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