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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선과 지내는 그 어린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최도는 코웃음을 쳤다. 어디서 굴러온 풋내기냐? 자신의 사인도를 보고도 도망치기는커녕 감히 칼을 뽑아 들다니. 용기 하나는 가상하군. 최도는 무심히 …

한향선과 지내는 그 어린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최도는 코웃음을 쳤다. 어디서 굴러온 풋내기냐? 자신의 사인도를 보고도 도망치기는커녕 감히 칼을 뽑아 들다니. 용기 하나는 가상하군. 최도는 무심히 생각했다. 가련한지고, 그 알량한 담력으로 이 몸의 칼을 몇 번이나 버텨낼 수 있으려나? 칼을 휘두르고, 막아내고, 밀어붙여, 이내 베어 넘기는데... 선혈이 튀지 않았다. 독기 오른 애송이 녀석의 경악 어린 시선 앞에서, 최도는 칼날을 뒤로 돌려 칼등으로 내리쳤던 것이다. 운이 좋은 녀석이군. 그는 미숙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의 도법에서 낯익은 흔적을 발견했다. 한향선 그 여자도 보통내기는 아닌데 어째 애는 저리 천진난만하게 키웠대? 이 애송이, 아는 사람이 제법 많군. 죽이는 것보다 살려두는 게 더 쓸모가 있겠어. 다만, 한바탕 혼을 내줘야겠지. 이 순진한 애송이에게 강호가 얼마나 험악한지 알려줘야 하니까. 그는 자금대도를 거두었다. "어이, 애송이. 이 몸을 불선선으로 안내해라." 그저 길 안내나 시키려는 것뿐인데, 맹랑하게도 머리를 굴려 대는군. 길을 살피러 간 사이에, 아니나 다를까 애송이는 냅다 줄행랑을 쳤다. 나 최도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놈이다. 안 죽인다면 안 죽이는 거지. 그런데도 믿지 않다니... 그렇게도 내가 한향선 그 못된 계집을 찾아갈까 봐 두려운 건가! 허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잔머리를 굴려봤자,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강호인을 어찌 당해내겠는가. 짙은 안개 속에서, 최도는 적당히 부르짖는 시늉을 하더니, 허둥지둥 도망치는 그림자의 뒤를 유유히 쫓았다. 생각해 보라고. 내가 일부러 놔준 게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 사인도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 말이다! 최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애송이 녀석, 달아나거라! 네가 빨리 달릴수록, 네 향선 이모의 위치는 더 빨리 탄로 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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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선과 지내는 그 어린 녀석을 처음 봤을 때, 최도는 코웃음을 쳤다. 어디서 굴러온 풋내기냐? 자신의 사인도를 보고도 도망치기는커녕 감히 칼을 뽑아 들다니. 용…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