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병은 잠자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잠이 들면 늙은 개를 꿈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속에서 늙은 개는 비틀거리며 달려와 다정하게 호이병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굵은 꼬리로 그의 다리를 철썩…
호이병은 잠자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잠이 들면 늙은 개를 꿈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꿈속에서 늙은 개는 비틀거리며 달려와 다정하게 호이병의 품으로 파고들었고, 굵은 꼬리로 그의 다리를 철썩철썩 쳤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사람은 꿈속에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데, 호이병은 언제나 종아리가 늙은 개 꼬리에 맞아 얼얼하게 아픈 것 같았다. 호이병은 차마 늙은 개를 나무라지 못하고 그저 늙은 개의 머리를 쓰다듬기만 했다.
그는 꿈속에서 늙은 개와 살 수 있는 집을 갖게 되었다. 바로 칸얼징에서. 늙은 개와 함께 마른 양식을 짊어지고 사막으로 모험을 떠나기도 했다.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좋은 꿈은 언젠가 깨기 마련이었다. 호이병은 하서의 지지 않는 따스한 햇살을 바라보며 마음 한 켠 어딘가가 항상 허전했다.
그래도 호이병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화덕에 불을 지피고, 난을 굽고, 엿을 고았다. 고되고 힘든 날이었다.
호이병은 막 구워낸 화덕빵을 씹으며 아이들이 자기 주위에 둘러앉아 견과 강정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눈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쑤시는 어깨를 주무르며 흐뭇해했다.
오늘은 분명 더 깊이, 더 달콤하게 잠들 수 있을 거야.
늙은 개가 꿈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거야. 호이병은 행복하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