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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내 고향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나는 이곳에 호양나무 숲을 한껏 심었다. 이곳에도 드디어 그만의 이름이 생겼으니 바로 '옛 호양나무 터'. 언제나 떠돌 수밖에 없을 것 같던 마음도, 조…

이곳을 내 고향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나는 이곳에 호양나무 숲을 한껏 심었다. 이곳에도 드디어 그만의 이름이 생겼으니 바로 '옛 호양나무 터'. 언제나 떠돌 수밖에 없을 것 같던 마음도,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옛 호양나무 터와 옥문관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익히기 시작했다. 물론 그 장군도 포함해서 말이다. 장군은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 가끔은 그 걱정을 안고 옛 호양나무 터까지 온다. 함께 판 우물 몇 개를 가리키며, 지금의 옛 호양나무 터는 하서를 꼭 빼닮았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떨어져 있는 몇 개의 우물만으로는, 언젠가 말라버릴 날이 오고 만다. 그래서 장군은 이곳을 이어 하서와 잇고, 더 나아가 대당까지 물길을 통하게 하려 한다. 이 거대한 사막을 풀과 물이 풍성한 땅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그때가 되면 하서는 되찾고, 옥문관 역시 다시 나라의 땅이 되겠지. 그때가 되면 하서에서 장안으로 향하는 상로가 다시 열릴 터, 그때에는 내가 상단을 이끌고 당당히 그 길을 다시 밟아보리라. 그 뒤로도 호양나무는 서서히 자라나, 씨앗이 솜털을 감싸안고 상로를 따라 흩어지며 '황금향'이라는 이름을 널리 퍼뜨렸다. 그리고 나는 점점 불어나는 가산을 모으며, 상단이 다시 장안을 향해 떠나는 그날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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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내 고향으로 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나는 이곳에 호양나무 숲을 한껏 심었다. 이곳에도 드디어 그만의 이름이 생겼으니 바로 '옛 호양나무 터'. 언제나 떠…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