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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이 아직 식지 않았고 원혼은 흩어지지 않으니,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곡성이 끊이지 않는다. 오랑캐 기병이 성을 함락시키고 병사와 백성을 도륙하여 시신이 들판에 쌓이면서, 이곳은 버려진 묘지라 불…

백골이 아직 식지 않았고 원혼은 흩어지지 않으니,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곡성이 끊이지 않는다. 오랑캐 기병이 성을 함락시키고 병사와 백성을 도륙하여 시신이 들판에 쌓이면서, 이곳은 버려진 묘지라 불리게 되었다. 허나 누가 알았는가, 이곳은 한때 기름진 땅으로 마을 사람들의 두터운 기대를 한 몸에 받던 곳이었다. 북방의 혹한에도 견딜 새싹을 길러 집집마다 연명할 양식을 한 줌이라도 더 보낼 수 있기를 바랐건만, 끝내 새싹은 자라지도 못하고 한 차례 매서운 추위에 하룻밤 사이 모조리 얼어 죽고 말았다. 농부들이 누렇게 말라버린 들판을 보며 미처 탄식할 겨를도 없이 거란의 철기마가 성곽을 짓밟았다. 이리하여 희망을 품었다가 절망만을 목도하게 된 이 땅은 진정 버림받은 곳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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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이 아직 식지 않았고 원혼은 흩어지지 않으니, 바람이 스치는 곳마다 곡성이 끊이지 않는다. 오랑캐 기병이 성을 함락시키고 병사와 백성을 도륙하여 시신이 들판에…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