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잘 지내고 있는가. 근래 문중의 제자들이 한가로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산 아래에 유랑민을 돌보려 사방을 뛰어다니는 의협심 넘치는 협객이 있다더군. 그런 따뜻한 마음씨라면 듣자마자 젊은…
젊은이, 잘 지내고 있는가.
근래 문중의 제자들이 한가로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산 아래에 유랑민을 돌보려 사방을 뛰어다니는 의협심 넘치는 협객이 있다더군. 그런 따뜻한 마음씨라면 듣자마자 젊은이인 줄 알았네.
그쪽은 일손이 모자라지 않은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박 아무개에게 말하게.
예전에 사형과 함께 호타 남안에 간 적이 있었네. 그곳 영지에서 수많은 유랑민을 봤었는데... 그들은 목숨을 부지하려고 벌레를 먹고, 나무껍질을 먹으며, 백토를 먹었네. 굶어 죽은 이들이 땅에 가득하고, 통곡 소리가 들판을 메우던 그 광경을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네.
다른 건 도울 수 없을지 몰라도, 불을 피워 밥을 짓는 일이라면 나에게 맡기게. 요즘은 옛 조리법을 뒤적이고 새로운 요리도 시도해 보며, 솜씨가 조금은 늘어서, 효효 조차 얌전히 밥을 먹을 정도라네. 사람이 부족하다면 취사도구를 가지고 가겠네. 사람들이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