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멍멍, 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 소당주께: 이 형이 이번에 집을 떠나 있는 동안, 크고 작은 신기한 일들을 꽤 주워들었다네. 어제 역참의 찻집에서 옆 탁자 손님 얘기…

멍멍, 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 소당주께: 이 형이 이번에 집을 떠나 있는 동안, 크고 작은 신기한 일들을 꽤 주워들었다네. 어제 역참의 찻집에서 옆 탁자 손님 얘기를 엿들었는데, 글쎄 그 이웃이 마누라랑 싸우다가 홧김에 칼을 휘둘러 스스로 궁형을 가했다더군... 이 넓은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과 개만 있는 게 아니라, 저런 별난 놈들도 생겨나는 것 같네. 원래라면 이 형이 배 터지게 흥미로운 소문을 모아뒀다가 돌아가서 자네랑 술안주 삼아 신나게 떠들 참이었는데... 이놈의 개 팔자에 예고도 없이 기막힌 인연이 찾아와버렸다네. 어제 비화 나루의 화선을 지나치는데 사람들 틈 사이로 비파 가락이 흘러나오더니 휙 하고 이 형의 혼을 쏙 빼놓지 뭔가. 과장 안 보태고 내 십 년 견생에 그렇게 찰진 가락은 처음 들어봤다네! 이 형의 심장이... 쿵쿵대는 걸 도무지 진정시킬 수가 없더군. 여기까지 말하면 소당주 자네도 짐작했겠지만, 이 서신은 사직하려고 쓴 거라네. 도중에 일을 내팽개치는 건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거, 이 형도 알아. 하지만 자네도 늘 "대협은 끊어낼 땐 단호해야 한다"라고 말했잖아. 견생 제2의 봄날이 눈앞에 펼쳐졌으니, 집안일은 일단 뒤로 미뤄둬야 할 것 같네... 하지만 걱정 말게. 이 형이 아주 나 몰라라 할 위인은 아니니까. 사랑을 쟁취하고 나면 반드시 부부가 함께 집으로 돌아가서 그녀는 비파를 연주하고 나는 땅을 파며 자네의 가정을 화목하고 아름답게 꾸려줄 테니 말이야. 자네의 가장 믿음직한 복녹와가 (추신: 그 비파 타는 낭자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원의 명배우인 것 같더군. 만춘 낭자라고 하던데 어찌나 부끄러움이 많은지 아직 얼굴 한 번 비추질 않았네. 이 형은 일단 그들이 연습하는 뒷마당으로 잠입할 생각이야. 가까이 있으면 언젠간 달을 얻게 되는 법! 꼬시고야 말겠어!)

댓글

—
멍멍, 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멍멍멍멍, 멍멍멍멍멍!!! 소당주께: 이 형이 이번에 집을 떠나 있는 동안, 크고 작은 신기한 일들을 꽤 주워들었다네. 어제…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