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교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 한 사람이 전쟁의 연기 속에서 여러 날을 뛰어다니며 수많은 피난민을 이끌고 살길을 찾게 했다. 전투가 잠시 잦아들고, 달빛 언덕에 폭풍전야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백…
중도교에 전투가 벌어졌을 때, 한 사람이 전쟁의 연기 속에서 여러 날을 뛰어다니며 수많은 피난민을 이끌고 살길을 찾게 했다. 전투가 잠시 잦아들고, 달빛 언덕에 폭풍전야의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백발의 소년이 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람은 사납게 몰아쳤으나, 가슴속 소리는 끝내 가려지지 않았다. 소년이 한때 호탕하게 내뱉은 '이별'의 한마디는 그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던 출발점이었으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되었다. 이미 하늘 끝까지 멀어졌거늘, 무엇을 더 재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