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전해 내려오길, 불견산 서쪽 기슭에 신조가 있었다고 한다. 그 울음소리가 경쇠 소리 같고 그 음색은 퉁소 소리 같아서, 옛사람들은 이곳을 서조암이라 불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울음소리가 …
예부터 전해 내려오길, 불견산 서쪽 기슭에 신조가 있었다고 한다. 그 울음소리가 경쇠 소리 같고 그 음색은 퉁소 소리 같아서, 옛사람들은 이곳을 서조암이라 불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울음소리가 점차 잦아들더니,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그 소리가 끊겨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전하는 바로는 신조가 모습을 감추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신조가 이미 천명을 깨달아 더는 속세에 관여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고, 누군가는 신조가 구천으로 날아가 인간 세상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라 한다.
이제 이곳에 와서 살펴보니 바위 위에 초목이 무성하고, 산새 소리만 들릴 뿐, 옛날 신조의 울음소리는 간데없다. 사방의 암벽은 험준하고 낭떠러지는 가파르기 그지없다. 산길은 발 하나도 제대로 디딜 수 없으니, 이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바라건대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은 부디 각별히 조심하기 바란다. 공연히 위험한 곳에 발을 들여 호기심에 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