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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청...왕청... 하연은 열 살 때 주변 사람들이 장군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뇌면서도 언제나 조심스럽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 뒤에 '장군'의 관직을 붙여 "…

왕청...왕청... 하연은 열 살 때 주변 사람들이 장군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여러 번 되뇌면서도 언제나 조심스럽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 뒤에 '장군'의 관직을 붙여 "왕청 장군"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가. 세상에 남은 이들 중 집도 없고 부모도 없으며 갈 곳도 없는 가장 미미한 존재들은 모든 것을 거대하게 느낀다. 더욱이 왕청은 높은 장군이었고, 세상에서 그를 거둔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그가 평생 우러러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수년이 지나 그가 간절히 왕청 곁에 다가섰을 때, 그는 자신의 진심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려 애썼고, 설렘의 여운을 힘껏 다독였으며, 우러러보는 표정을 눈을 내리깔며 감추었다. 그러나 어떤 이름들은 오래도록 입 안에서 맴돌아, 피부로는 감출 수 없는 집념으로 깊이 박혀 있다. 특히 왕청 장군이 "네가 기억난다."라고 말했다면... 기억난다. 사람은 스스로와 너무 먼 것을 허황되게 꿈꾸지 않는다. 그는 그 먼 존재가 떨어진 곳을 엿볼 뿐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왕청이 강염에게 보인 관심을 질투했고, 왕청이 강염을 바라보는 표정을 훔쳐보았다. 그는 줄곧 자신도 똑같은 인정과 연민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그는 강염과 다르게 장군의 순간적인 기억만으로도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을... 그는 이곳에 오기까지 겪은 일과 이제 곧 그의 휘하에 들어갈 수 있음을 하마터면 말할 뻔했다. 조급해하지 말자, 조금만 더 기다리자, 다시 만날 것이다. 그와 장군은 다시 만날 것이다, 또 다시 만날 것이다. 장군은 단지 그를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얼굴을 들어 10년 전의 풋풋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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