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궁 제자에게 전하노라. 스승인 내가 현원 잔당을 토벌하다 중상을 입어 더는 일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내 남은 생은 다했으나 오직 너만이 걱정될 뿐이다. 옛날 난총강에서 너를 구했을 때 너는 말도 …
명궁 제자에게 전하노라.
스승인 내가 현원 잔당을 토벌하다 중상을 입어 더는 일어나기 어려울 듯하다. 내 남은 생은 다했으나 오직 너만이 걱정될 뿐이다. 옛날 난총강에서 너를 구했을 때 너는 말도 못했으나 이미 칼은 쥘 줄 알았지. 네가 오래도록 마귀의 심성에 빠질까 두려웠으나... 다행히 고운문에 들어온 뒤 해가 갈수록 점점 밝고 명랑해지니 이 늙은이의 마음이 놓인다. '명궁'이라는 이름의 뜻을 아느냐? 어둠과 빛은 본래 서로를 낳는 법이니, 비록 네가 어둠 속에서 태어났으나 하늘을 비추는 빛이 있기를 바랐다. 세상의 어둠과 빛은 무상하니, 부디 영원히 마음의 빛을 지켜 원망과 분노가 눈을 가리지 않게 하거라.
스승 여회 절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