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은 만 리를 넘어 옥문관까지 불어왔다. 당신은 그 웅장한 관문 아래에 이르렀다. 지금의 이곳은 넘기 어려운 험준한 요새가 아닌, 서쪽으로 가는 봄바람의 역참이 되어 있었다. 깃발이 펄럭이는 모래…
장풍은 만 리를 넘어 옥문관까지 불어왔다. 당신은 그 웅장한 관문 아래에 이르렀다. 지금의 이곳은 넘기 어려운 험준한 요새가 아닌, 서쪽으로 가는 봄바람의 역참이 되어 있었다. 깃발이 펄럭이는 모래바람 속, 당신은 또 한 번 벽 위에 서서 머나먼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백발 장군을 본 것 같았다. 그가 보고,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입에 담는 말은 "장안은 지금 무사한가?" 이 한마디 뿐이었다. 당신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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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들은 장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읊조렸다. 눈가에는 뜨거운 눈물이 고인 것 같았다. "장안... 참으로, 참으로 좋은 곳이지." 장군의 굵고도 쓸쓸한 목소리에는 그리움과 함께 깊은 감회가 서려 있었다. 성의 소년들은 백발이 되었음에도 아직 무기를 들고 있었고, 당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 또한 변함이 없었다. 성 안에서 북소리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천군만마가 진을 치는 듯했다. 당신은 그들이 부르는 이름을 또렷이 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향의 말들이 모여 '장안'이라는 두 글자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