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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약을 맺기 위해 사주를 적은 혼인 문서다. 세월이 제법 흐른 탓에 생년월일과 성명은 더 이상 또렷하지 않다. 혼례의 풍습에 따르자면, 본래 매파가 이를 써서 상대에게 전달함으로써 '육례' 중 하나…

혼약을 맺기 위해 사주를 적은 혼인 문서다. 세월이 제법 흐른 탓에 생년월일과 성명은 더 이상 또렷하지 않다. 혼례의 풍습에 따르자면, 본래 매파가 이를 써서 상대에게 전달함으로써 '육례' 중 하나인 '문명'을 행해야 하는 법이다. 여기에는 전통적인 예절을 따르려는 까닭도 있지만, 혹여 상대의 마음이 변했을 경우 매파를 통해 완곡히 중재하여 서로의 체면을 차려주려는 의도도 적지 않게 담겨 있다. 하나, 이 문서를 쓴 군자는 마음이 너무 급한 나머지 제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갔고, 급기야 정인에게 그 광경을 들키고 말았다. 그리하여 그는 거절당했다. 아아, 이를 아는 이들은 그를 가여이 여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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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약을 맺기 위해 사주를 적은 혼인 문서다. 세월이 제법 흐른 탓에 생년월일과 성명은 더 이상 또렷하지 않다. 혼례의 풍습에 따르자면, 본래 매파가 이를 써서 상…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