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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사람만 현악기를 즐길 수 있다고 했는가? 개도 음악의 깊이를 알 수 있다. 다른 개들은 하루 종일 뼈다귀 냄새를 맡고 다니지만 풍이는 다르다. 그는 하루 종일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디서 음악 소…

누가 사람만 현악기를 즐길 수 있다고 했는가? 개도 음악의 깊이를 알 수 있다. 다른 개들은 하루 종일 뼈다귀 냄새를 맡고 다니지만 풍이는 다르다. 그는 하루 종일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디서 음악 소리가 나는지 듣는다. 풍이는 음악 소리를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전에는 취화음에 어슬렁거리는 걸 좋아했고, 요즘은 연희 거리라는 곳을 찾아냈다. 사람도 곡에 대한 취향이 있듯 풍이도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는 많은 곡을 들어봤었고, 그중 가장 좋아하는 건 연희 거리의 이호 연주였다. 악사가 이호를 켜기 시작하면 풍이는 멀리서부터 달려갔다. 그리고 깊고 풍성한 선율에 머리를 흔들었고, 흥이 오르면 '왈왈' 소리를 내며 따라 흥얼거리기도 한다. 풍이야말로 진정한 풍류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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