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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해칠 수 없는 목검. 선대 거자인 아가 손수 깎아 만든 것으로, 나뭇결에 여전히 송진 향이 배어 있다. 그해, 아는 '살려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소녀의 손에 쥐어져 있던 칼과 목검을 맞…

사람을 해칠 수 없는 목검. 선대 거자인 아가 손수 깎아 만든 것으로, 나뭇결에 여전히 송진 향이 배어 있다. 그해, 아는 '살려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소녀의 손에 쥐어져 있던 칼과 목검을 맞바꿨다. 목검은 날도 없고, 녹도 슬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윤이 난다. 목검과 철검이 전혀 다른 것처럼 그 운명도 전혀 달랐다. 하나는 숲에서 태어나 햇빛과 비를 갈망했지만, 금속에서 태어난 다른 하나는 가시덤불을 베어내는 운명을 타고났다. 그해 달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탓에, 비록 서로의 길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함께 걷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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