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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촌에는 등불이 영롱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끝날 줄을 모르는 연회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신은 오가는 인파 속에서 또 몰래 나와 놀고 있는 아회를 발견했다. 아회도 당신을 보고는 신이 난 듯 손을 …

천수촌에는 등불이 영롱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끝날 줄을 모르는 연회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신은 오가는 인파 속에서 또 몰래 나와 놀고 있는 아회를 발견했다. 아회도 당신을 보고는 신이 난 듯 손을 흔들며 지난번에 화등을 사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그리곤 제 작은 주머니를 툭툭 두드리더니, 함께 천수촌을 구경하자고 했다. 그 호의를 거절할 수는 없지. 뭘 하고 놀면 좋을까?... [장안의 모란 그림을 산다.] 점주는 웃으며 장안의 모란을 소개해 주었고, 아회는 넋을 놓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언젠가 반드시 장안에 가겠다고, 그리고 장안의 모란을 이곳으로 가지고 와 심겠다고 했다. 당신은 그가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아회와 당신은 천수촌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신은 즐거운 새처럼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아회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디 역사가 이 어린 아이를 위해 잠시라도 멈추기를 바랐다. 전쟁터로 나아갈 필요도, 가족과 헤어질 일도, 변화무쌍한 조정의 싸움에 휘말릴 일도, 당의 대업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칠 일도 없기를 바라면서. 지금 이 순간의 그는 그저 아회일 뿐이다. 용감하고, 밝고, 활기차며, 약간은 영리한 구석도 있고, 어른스러운 척하면서 당신을 친구로 여기는 그 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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