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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당과 고반이 혼인하던 날, 한 소년은 그날 연회에 오지 못했고, 그날 이후 다시는 그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떠들썩해야 할 잔치는 숨이 막힐 듯 고요했고, 가득 찬 손님들 가운데 누구도 감히…

기의당과 고반이 혼인하던 날, 한 소년은 그날 연회에 오지 못했고, 그날 이후 다시는 그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떠들썩해야 할 잔치는 숨이 막힐 듯 고요했고, 가득 찬 손님들 가운데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오직 그들이 입은 예복만이 피빛을 띄고 살벌한 기운을 풍겼다. 그들이 밤새워 기다려 받은 것은 터무니없는 판결문 한 장뿐이었다. 그날 이후, 기씨 가문과 연북맹은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고향이 함락되고, 가문은 수모를 겪었으며, 가족과 벗들은 죽어 갔다. 그들의 분노 찬 얼굴이 밤마다 악몽처럼 나타났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악몽이 되었다. 오랑캐의 손에 죽은 형화 제자들을 위해, 유주에서 희생된 기씨 가문을 위해, 그들은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했다. 그들은 서로를 의지한 채 가슴 속 작은 불씨를 지켜 왔다. 그들은 그 불씨가 언젠가 들판을 뒤덮는 불길이 되어 모든 분노와 억울함을 태워 버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국 그 불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세상은 무정했고, 세상일은 예측할 수 없었으며, 그들의 바람이 너무 컸을 뿐이었다. 충심마저 그릇된 곳에 바친 그들은 결국 함께 이 음모의 격류에 휘말려 들었다. 불빛이 점점 작아지고 꺼지려는 찰나, 그들은 마지막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복수는 실패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불씨를 태웠던 연북맹을 따라 왕청 장군 곁으로 달려가려 했다. 스스로 장작이 되어, 불길이 더 크게 번질 수 있게 몸을 던져 꺼지지 않을 뜨거운 불길과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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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당과 고반이 혼인하던 날, 한 소년은 그날 연회에 오지 못했고, 그날 이후 다시는 그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떠들썩해야 할 잔치는 숨이 막힐 듯 고요했고,…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