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지형을 따라 암거로 스며들고, 그 지하수를 끌어와 감아 우물을 이루니 비로소 맑은 샘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 마을이 들어섰다.그러나 모래폭풍이 지나갈 때마다 우물은 말라…
높은 산에서 흘러내린 눈물은 지형을 따라 암거로 스며들고, 그 지하수를 끌어와 감아 우물을 이루니 비로소 맑은 샘물을 마실 수 있게 되어 마을이 들어섰다.그러나 모래폭풍이 지나갈 때마다 우물은 말라가고, 마을의 존망 또한 위태로워졌다. 이에 한 장수가 지도를 품고 찾아와 우물을 다시 일으키겠노라 약속하였다. 대대로 우물을 파온 이들은 등잔불을 밝히고 곡괭이를 휘두르며 고된 노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세월을 묻지 않고, 보답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생수를 찾아 후손에게 길을 남기고자 했을 뿐이다.
허나 하늘은 사람의 소원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화와 복은 하루아침에 엇갈리고, 거센 모래바람이 불어 마을은 무너지고 사람의 기척 또한 자취를 감추었다. 어둠이 내려앉을 무렵, 작은 불씨 하나가 다시 타올랐다. 떠났던 이가 돌아와 조상의 업을 잇겠노라 맹세한 것이다. 대대로 이어온 힘을 모아 천지의 조화를 돌리고, 자손의 뜻을 하나로 모아 사막에 오아시스를 세우니 세월이 흘러도 불씨는 꺼지지 않고, 그 길은 끝내 끊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