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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새것처럼 깨끗한 천자문이다. 기이하게도 글자들 위에는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연지 도장이 곳곳에 찍혀 있다. 그 곁에는 고운 필체로 적힌 두 줄의 주석이 남겨져 있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

책장이 새것처럼 깨끗한 천자문이다. 기이하게도 글자들 위에는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연지 도장이 곳곳에 찍혀 있다. 그 곁에는 고운 필체로 적힌 두 줄의 주석이 남겨져 있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이 이토록 난제로다! 오늘 <천자문>을 가져와 그 발에 주사를 묻혀 찍게 하였으니, 발길이 닿는 글자를 이름으로 삼기로 했다. 이 기막힌 묘미가 어찌 낙수의 거북점에 비하겠는가! 삼월 초이틀 기록 등왕촌 타 노파의 말에 따르면 이곳 옛 고양이들의 이름이 지금 것과 모두 맞아떨어진다 하니... 실로 '중생의 몸을 받아 태어나도 그 인연과 마음은 쉼 없이 이어진다'는 말이 그대로가 아닌가. 기이하고도 기이한 일이로다! 오월 초엿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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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새것처럼 깨끗한 천자문이다. 기이하게도 글자들 위에는 고양이 발바닥 모양의 연지 도장이 곳곳에 찍혀 있다. 그 곁에는 고운 필체로 적힌 두 줄의 주석이 남…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