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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는 늘 못된 학생이었다. 선생이 수업할 때 왕수는 맨 앞자리에서 선생의 얼굴 보며 졸다가, 선생이 왕수에게 뒤에 가서 반성하라고 벌을 세웠다. 왕수는 서서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잠이…

왕수는 늘 못된 학생이었다. 선생이 수업할 때 왕수는 맨 앞자리에서 선생의 얼굴 보며 졸다가, 선생이 왕수에게 뒤에 가서 반성하라고 벌을 세웠다. 왕수는 서서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잠이 안 왔고, 마침 옆집 어르신과 윗집 어르신이 서당 창밖에 바둑을 두고 있었다. 목을 쭉 빼고 바라보는데 마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 것 같았다. 왕수는 그렇게 창밖을 바라보다가 선생이 수업을 마치고 동문들이 보따리 싸서 가는 것도 보고서야 두세 걸음 만에 창문을 훌쩍 넘어 바둑판 앞에 떡하니 앉았다. 바둑 배우는 나날도 여전히 지루했지만 그래도 글 읽고 수업 듣는 것보단 재미있었다. 한동안 수업을 빼먹다가 다시 서당에 돌아가려 하니 선생이 서당 문을 닫는다며 보따리를 싸서 떠나고 있었다. 왕수는 선생이 돌려준 은자를 받아 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이제 그가 앉을 곳은 바둑판 앞밖에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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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수는 늘 못된 학생이었다. 선생이 수업할 때 왕수는 맨 앞자리에서 선생의 얼굴 보며 졸다가, 선생이 왕수에게 뒤에 가서 반성하라고 벌을 세웠다. 왕수는 서서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