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에게, 정말이에요? 대협이 현조옥패를 손에 넣었다고요? 그 무시무시한 의총에서요? 어떻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이젠 정말 대협이 다 되었네요. 참, 혹시 다친 데는 없어요? 혼자였…
$N에게,
정말이에요? 대협이 현조옥패를 손에 넣었다고요? 그 무시무시한 의총에서요? 어떻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이젠 정말 대협이 다 되었네요. 참, 혹시 다친 데는 없어요? 혼자였을 텐데, 무리하진 않았는지 걱정돼요.
사실 그동안 계속 궁금했어요. 과연 누가 외숙이 남기신 그 의총에서 현조옥패를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그게 바로 대협이라니, 이상할 것도 없네요. 대협은 원래 한번 결심하면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각문리에서 사람들을 돕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단 한 번도 등을 돌린 적 없잖아요. 그런 대협의 모습은... 외숙을 참 많이 닮았어요.
외숙께서는 생의 마지막까지 자신과 닮은 후계자를 찾고자 하셨고, 그 뜻에 따라 저도 그분의 자제들과 함께 시험을 치렀어요. 제가 그들보다 앞설 수 있었던 건 남들보다 굳은 결심을 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반드시 성주의 자리를 얻어 어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드리고 싶었거든요.
대협에게 아직 말씀드린 적 없었죠? 제 어머니는 정말... 너무 좋은 분이셨어요. 어릴 때부터 생각했어요. 그분은 화려한 미앙성에 살 자격이 있었다고요. 누추하고 굴욕적인 작은 집이 아니라, 화려한 미앙성에서 말이에요. 하지만 전... 그리 좋은 딸이 되지 못했어요. 끝내 어머니를 그곳으로 모셔다드리지 못했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이쯤 할게요. 참, 외숙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세상에 자신을 닮은 사람이 둘 있다고요. 하나는 저, 그리고 또 하나는 현조옥패를 손에 넣을 사람. 그 두 번째 인물을 결국 외숙은 생전에 만나지 못하셨지만, 저는 이렇게 대협을 만났네요. 이제 새롭게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세상에서 나와 가장 닮은 사람에게... 부디, 제 상대가 되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