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영은 궁중 궁녀로, 성품이 침착하고 굳세며 협객의 기질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순찰을 하던 중 기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고, 순식간에 검은 옷을 입은 흑포객이 숨이 끊어질 듯한 상태로 계…
"영영은 궁중 궁녀로, 성품이 침착하고 굳세며 협객의 기질을 품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순찰을 하던 중 기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고, 순식간에 검은 옷을 입은 흑포객이 숨이 끊어질 듯한 상태로 계단 앞에 떨어졌다. 영영은 그를 냉궁에 숨겨주었고, 깨어난 후에야 그가 세상에 이름난 호협이며 신검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궁에 들어온 것임을 알았다.
협객이 어찌 보답하면 되겠느냐 묻자 영영은 검술을 가르쳐 달라 청했다. 그러자 협객이 말하길 '그대는 이미 나이가 들었고 근골이 굳어버렸소. 무예를 익히는 것은 물살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아 경지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오.'라 했다.
영영은 다시 절하며 말하길 '정위는 작은 나뭇가지를 물어다 창해를 메우려 했습니다. 일 년이 안 되면 십 년을 기약하고, 이번 생에 이루지 못해도 후회는 없습니다.'라 했다.
말을 마치자, 뜰의 측백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마치 무기들이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듯했다. 협객은 그 뜻을 장하게 여겨 손뼉을 치며 칭찬하고 마침내 의발을 전수했다.
강호에서 일컫는 '협녀 영영'은 대개 여기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