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가을 선발 전부 탈락했어, 나 대체 잘하는 게 뭘까? 보자궁에서 웃음 선발을 한다는 소식 듣고 거울 앞에서 날마다 웃긴 이야기 연습만 했는데, 결국 추 언니 얼굴도 못 봤어. 마음에 드…
질문 하나:
가을 선발 전부 탈락했어, 나 대체 잘하는 게 뭘까?
보자궁에서 웃음 선발을 한다는 소식 듣고 거울 앞에서 날마다 웃긴 이야기 연습만 했는데, 결국 추 언니 얼굴도 못 봤어. 마음에 드는 사람만 뽑았다던데, 운도 실력이라더라... 가을 선발 붙으려면 입궁 첫해에 추 언니 눈도장 찍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그러던데, 평생 보자궁엔 못 가는 걸까... 그래도 이 말은 정말 꼭 하고 싶어. 오늘 내가 마마를 위해 충성하면, 내일 마마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시리라!
답변 하나:
기죽지 마! 갓 입궁해서 명단에 이름이 없는 것이 꼭 나쁜 건 아니야. 나무가 크면 바람에 먼저 꺾이는 법. 차라리 지금은 재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며 주특기 하나 제대로 익히는 게 제일이야!
답변 둘:
'마마의 자랑'이 되려 하지 말고, '마마가 나 없인 안 되게' 만들어야지. 난 예전에 '양면 자수' 하나만 미친 듯이 팠더니, 지금은 마마의 옷이 찢어지면 무조건 나부터 찾으셔. 상공국의 여사들도 대신할 수 없지... 자매들도 자기만의 무기가 뭔지 분명히 알아야 해!
답변 셋:
받아들여! 마음 편하게 받아들여! 사실 안 뽑힌 게 다행일지도 몰라. 괜히 매일 전전긍긍할 필요 없잖아. 우리 같은 작은 궁인은 무사히 출궁할 때까지 버티는 게 가장 큰 행운이야! (귓속말: 위에 언니, 나 누군지 알 거 같아! 바느질 솜씨 진짜 인정!)
나눔 하나:
상식국 친한 언니 덕분에 주인들께서 하사하신 '빙수'를 맛봤다! 좀 녹긴 했지만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야! 우유 향이 진하고 안에 견과류도 씹혀!
흑흑흑, 비록 자투리긴 하지만 이 한 입을 위해서라면 궁에서 오 년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먹을 수 있을 때 실컷 먹어야지!
답글 하나:
하하하하, 몰래 알려주는데 다음에 또 먹고 싶으면 언니들 쉴 때 상식국 뒷문으로 와! 내가 자투리 제일 많은 걸로 남겨놓을게!
답글 둘:
자매야, 그건 맛있긴 한데 찬 기운이 엄청 강해! 먹고 나면 생강탕이라도 한 그릇 마셔. 안 그러면 다음 달 그날에 고생할 거야!
질문 둘:
얘들아, 나 냉궁 야간 당직 걸렸어. 여긴 너무 으스스해. 밤마다 바람 불면 등불이 흔들리는데 무서워 죽겠어.
막 입궁한 동생들은 절대 늦잠 자지 마라. 육상국 가서 기술 배울 줄 알았는데, 묘시를 놓치는 바람에 바로 냉궁 야간 근무로 밀려났어! 게다가 매달 은자도 얼마 안 줘서 아무것도 살 수 없어! 혹시 상식국으로 옮길 수 있는 방법 아는 언니 있으면, 제발 좀 알려 줘.
답글 하나:
윗글의 '빙수' 자매처럼... 아니, 음식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 가능할지도 몰라! 제일 중요한 건, 네가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야! 상식국이 겉보기엔 화려해 보여도, 사실 밀가루 나르고 장작 패는 일도 많아!
답글 둘:
우리 쪽으로 오고 싶다고? 열정만으로는 안 돼. 눈치 빠르고 싹싹해야 하거든! 우리한텐 음식에 감각 있는 사람이 필요해. 평소 한가할 때 상식국 뒷문에 와서 채소 다듬고, 음식물 찌꺼기 버리는 일이라도 도와 얼굴부터 익혀. 지난번에 어떤 신입이 사흘 동안 내 옆에서 마늘만 까 줬는데, 손놀림이 야무져서 내가 직접 데려왔어.
답글 셋:
부서 이동은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니, 무엇보다 몸부터 챙겨! 냉궁은 습한 기운이 심하니 쑥을 구해서 뜸도 좀 뜨고, 무릎엔 무릎 보호대도 꼭 써. 몸이 망가지면 모든 게 끝이야!
나눔 둘:
궁 밖에서 터지는 폭죽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입궁한 지 벌써 팔 년이 됐는데 아버지 어머니는 건강하신지, 남동생은 많이 컸는지 모르겠다.
궁궐 담벽은 너무 높아. 난 언제쯤 날아 나갈 수 있을까...
답글 하나:
그 맘 나도 잘 알지(토닥토닥). 나도 팔 년 됐어. 막 입궁했을 때는 매일 울었는데, 이젠 눈물도 다 말랐어. 그래도 힘 내. 저 하늘의 달은 우리도 보고, 부모님도 보고 계실 테니까.
답글 둘:
...정말 집이 그리우면 다음 달 초닷새에 내가 숯 걷으러 갈 수 있으니, 집에 보낼 서신을 이 장부 사이에 몰래 끼워 둬. 숯 나르는 할아버지한테 부탁해서 밖으로 보내 줄게. 단, 절대로 남 눈에 띄면 안 돼!
답글 셋:
몰래 말하는 건데... 궁녀를 출궁시킨다는 지시가 내려온 것 같아. 출궁하고 싶으면 이틀 안에 상궁 마마 찾아가서 슬쩍 찔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