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이는 자신을 마을에서 가장 유능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집고양이가 할 줄 아는 쥐잡기와 벌레 잡기는 물론이고, 집고양이가 못 하는 구운 고기 평가나 사람들 대신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낼 줄도 안다…
육이는 자신을 마을에서 가장 유능한 고양이라고 생각한다. 집고양이가 할 줄 아는 쥐잡기와 벌레 잡기는 물론이고, 집고양이가 못 하는 구운 고기 평가나 사람들 대신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낼 줄도 안다. 비용도 매우 합리적이어서 싱겁고 덜 매운 구운 고기 한 점이면 충분하다.
육이는 구운 고기를 평가한 경험이 넘친다. 예전에 두 사람이 구운 고기를 앞에 놓고 보여 준 적이 있었다. 육이는 수염을 씰룩거리며 잠시 냄새를 맡더니 앞발을 뻗어 한 점을 낚아챘고, 한 사람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고 다른 사람은 풀이 죽었다. 육이는 고기가 맛있다고만 느꼈고 얼굴에 기름이 번들거릴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며칠 전 폭우가 쏟아지던 밤, 육이는 돌무더기 아래에 몸을 웅크리고 잠을 잤고, 꼬리를 얌전히 모아 빗물에 털이 젖지 않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구운 고기 두 꼬치를 들고 찾아왔고, 초조한 얼굴로 고양이 냄새가 나는 물건을 육이에게 들이밀었다.
육이는 또 고양이가 도망쳤다는 걸 깨달았다. 집이 있는 고양이 주제에 들고양이가 되고 싶어 한다니, 아무래도 혼쭐을 낼 때가 된 것 같다.
육이가 그 고양이를 데려오자 그 사람은 기뻐하며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갔다. 육이는 입가에 남은 구운 고기 냄새를 핥으며 다시 돌무더기 밑으로 들어가 잠을 잤다.
꿈속에서는 항상 맑은 날씨와 구운 고기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