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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천 역참은 옥문관 밖에 우뚝 서 있으며, 한나라 때는 현천지라 불리고, 당나라 때 다시 현천 역참이라 불렸다. 안서에서 서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해, 소식을 전하고 군정과 말의 운송을 관리했다…

현천 역참은 옥문관 밖에 우뚝 서 있으며, 한나라 때는 현천지라 불리고, 당나라 때 다시 현천 역참이라 불렸다. 안서에서 서역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해, 소식을 전하고 군정과 말의 운송을 관리했다. 그 터에는 산골짜기가 있고, 안에는 실처럼 흐르는 샘물이 있어, 그 이름을 따 현천 역참이라 불렸다. 정관 연간에 당군이 역참의 담을 다시 쌓고, 화살루와 마구간을 세웠다. 그때부터 서리가 내린 창이 햇빛에 반짝이고, 철기병이 연기를 내며 달렸다. 사막에 북풍이 몰아칠 때마다 역졸이 호부를 들고 달려가고, 낙타 방울과 도검이 뒤섞였다. 이후 서융이 국경을 침범하자 소식이 끊기고, 현천 역참은 사막을 지키며 결국 전란에 휩쓸려 파괴되었다. 화살 자국이 바위에 깊게 새겨지고, 피가 역참의 벽돌에 스며들었다. 지금은 무너진 담을 바라보면, 오직 고요한 샘물의 흔적과 무성한 잡초만이 남아 있다. 부서진 담과 깨진 기와, 온통 먼지와 연기뿐이며, 침몰한 배가 숲처럼 늘어서 있고, 더 이상 사람의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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