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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님께, 어느덧 또 한 해의 중추가 찾아왔네요. 타향에서 지내는 동안 별일은 없으셨나요? 며칠 전 약방문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낡은 종이 몇 장을 발견했는데, 먹물 자국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더라고…

$N 님께, 어느덧 또 한 해의 중추가 찾아왔네요. 타향에서 지내는 동안 별일은 없으셨나요? 며칠 전 약방문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낡은 종이 몇 장을 발견했는데, 먹물 자국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예전에 소당주님이 했던 깜지 쓰기 숙제였던 거 있죠? 기억하세요? 그때 소당주님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한 낭자께 벌을 받아 깜지를 쓰셨잖아요. 소당주님이 등불 축제를 보러 가고 싶다며 저와 두두한테 같이 해달라고 부탁하셨는데, 결국 우리 셋 다 잠이 들어 등불 축제를 놓치고 말았죠. 얼굴에 먹물까지 잔뜩 묻힌 채로 말이에요. 한밤중에 깨어 보니 축제는 이미 끝나 있고 둥근 보름달만 하늘 높이 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소당주님이 물으셨지요. 왜 어른들은 저 하얀 옥쟁반 같은 달만 바라보느냐고. 그때의 저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둥근 달이 제일 예쁘다고만 말했었죠. 그런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달빛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달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소당주님이 지금 어디에 계시든, 멀리 떠나 계신 만큼 늘 몸조심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라요. 참, 오늘은 꼭 달 한 번 올려다보는 거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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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님께, 어느덧 또 한 해의 중추가 찾아왔네요. 타향에서 지내는 동안 별일은 없으셨나요? 며칠 전 약방문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낡은 종이 몇 장을 발견했는데,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