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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가 진섭지를 처음 만난 것은, 마을에서 정식으로 제자를 들이려던 때였다. 옛 관례대로 스승을 모시려는 마을 주민들이 온갖 속수를 진도 앞에 늘어놓았다. 그때 웬 먼지투성이 그림자 하나가 빽빽한 …

진도가 진섭지를 처음 만난 것은, 마을에서 정식으로 제자를 들이려던 때였다. 옛 관례대로 스승을 모시려는 마을 주민들이 온갖 속수를 진도 앞에 늘어놓았다. 그때 웬 먼지투성이 그림자 하나가 빽빽한 인파 속에서 필적으로 앞으로 비집고 나왔다. 작은 돌반지 하나가 그렇게 진도 앞에 불쑥 내밀어졌다. 울퉁불퉁하고 거친 돌반지였지만, 깨트리지 않고 돌을 다듬어 고리를 만드는 것은 어린아이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꼬마야, 이 돌반지는 네가 만들었느냐?" 꼬마는 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니, 뭐라 말하려다 얼굴만 벌졌다. 마을 주민들이 말리며 말했다. "진도 어르신, 저 녀석은 말더듬이랍니다! 말더듬이가 무슨 기술을 배우겠습니까?" 진도는 그저 빙그레 웃으며 돌반지를 받아 손에 끼웠다. 그 반지는 아주 오랫동안 그의 손에 끼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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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가 진섭지를 처음 만난 것은, 마을에서 정식으로 제자를 들이려던 때였다. 옛 관례대로 스승을 모시려는 마을 주민들이 온갖 속수를 진도 앞에 늘어놓았다. 그때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