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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시 왕청 장군을 만났을 때였다. 장군이 죽었다... 장군이 죽었다. 이것이 그가 한때 간절히 그리워하며 뒤척이던, 장군과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 중도교에서 장군은 처음 장군을 만났을 때와 마…

그가 다시 왕청 장군을 만났을 때였다. 장군이 죽었다... 장군이 죽었다. 이것이 그가 한때 간절히 그리워하며 뒤척이던, 장군과 다시 만난 순간이었다. 중도교에서 장군은 처음 장군을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갑옷을 입고 있었다. 다만 장군의 가슴에 꽂힌 검만이 달랐다. 그의 시선이 무감각하게 장군의 가슴에 꽂힌 검자루에서 그 검을 든 손으로 옮겨갔다. 시선이 강염의 손에 머물다, 다시금 그의 얼굴에 박혔다.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강염이 원하는 것이 아직 부족한가? 이미 장군의 총애와 미소, 꾸중과 시간을 받아놓고서, 왜 여전히 그가 유일하게 가진 것인 장군의 존재와 장군과 다시 만난 순간을 빼앗으려 하는가. 만약 한 사람의 삶이 인생 전반부를 버티게 한다면, 한 사람의 죽음 또한 인생 후반부를 견디게 한다. 그의 평생은 또 다른 이의 생과 사의 순간에 갇혀 있었다. 아니, 한 순간에 평생을 묶이는 것을 기꺼이 택하는 이도 있다. 인생은 긴 여정이다. 그러나 어떤 이에게는 진흙과 피로 얼룩진 그 길이 본래 걷는 의미가 없었다. 그 길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직 만남의 큰 비를 맞이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길은 여기서 말라버렸다. 그는 더 이상 누구의 기억도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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