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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자신이 얼음 포도를 맛본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한다. 하지만 이름이 필요해졌을 때, 그 청량하고 달콤한 향기가 갑자기 코끝을 스쳐, 포로 정하게 되었다. 포도는 안일비의 무릎에 엎드려 타 할머…

포도는 자신이 얼음 포도를 맛본 적이 없다는 걸 기억한다. 하지만 이름이 필요해졌을 때, 그 청량하고 달콤한 향기가 갑자기 코끝을 스쳐, 포로 정하게 되었다. 포도는 안일비의 무릎에 엎드려 타 할머니가 안일비에게 건네는 이런저런 한탄 섞인 이야기를 듣곤 한다. 누가 떠났고, 누가 죽었으며, 누구네 아이가 훌쩍 컸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반쯤 잠든 상태의 포도는 예전에 누군가를 대신해 그가 그리워하는 이를 더 지켜보기로 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그들은 그리워하던 이들에게 제대로 작별을 고했을까? 포도는 기억나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타 할머니의 웃음 주름을 바라보다가, 꼬리 끝을 가볍게 탁 치고는 다시 따뜻한 꿈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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