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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대로라는 말이 있듯, 먹보는 묵성에서 가장 먹성이 좋은 고양이다. 먹을 것 한 입을 위해서라면 하늘이든 물속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먹을 것만 준다면 당장 드러누워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이름 그대로라는 말이 있듯, 먹보는 묵성에서 가장 먹성이 좋은 고양이다. 먹을 것 한 입을 위해서라면 하늘이든 물속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먹을 것만 준다면 당장 드러누워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그 탓에 고양이로서의 품위가 없다고 하여 묵성의 모든 고양이에게 수치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어느 날, 대장인 소씨가 특이한 향의 좋은 먹을 얻어 정성껏 글을 쓰려 했다. 이 고양이는 또 맛있는 게 있나 싶어 그 좋은 먹을 덥석 한입 물어 버렸다. 먹보 고양이의 입은 온통 시커멓게 변했고 계속 쩝쩝거렸지만, 정작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삼킨 듯했다. 대장인 소씨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며 그 먹보 고양이를 보며 탄식했다. "이 먹보야, 네가 내 좋은 글을 뱃속으로 삼켜 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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