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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등불 축제의 인파 속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아이는 소리쳐 부르지도, 누군가를 찾지도 않았다. 그저 축제를 한 바퀴 둘러본 뒤, 화등을 담던 낡은 나무 상자를 찾아 얌전히 앉았다. 멀리…

한 아이가 등불 축제의 인파 속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아이는 소리쳐 부르지도, 누군가를 찾지도 않았다. 그저 축제를 한 바퀴 둘러본 뒤, 화등을 담던 낡은 나무 상자를 찾아 얌전히 앉았다. 멀리서 이를 본 설탕 인형을 파는 노인이 비틀비틀 다가와, 막 만든 종이 바람개비 하나를 아이에게 건넸다. "걱정하지 말거라." 오래 졸인 설탕처럼 노인의 목소리도 부드럽고 느릿했다. "널 찾는 사람이 저 거리 가득한 등불을 헤치고 이쪽으로 오고 있을 테니."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걱정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었다. 바람개비가 깨어났다. 날개가 사르르 돌며 활짝 핀 꽃처럼 펼쳐졌다. 아이는 그 빙글빙글 도는 색색의 빛 너머를 바라보았다. 하늘은 연지 빛으로 물들고, 헤엄치는 어등은 금빛 선을 끌고 갔으며, 멀리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장사꾼의 외침마저 흐르는 빛무리처럼 느껴졌다. 아주 크고, 아주 느리고, 믿기 어려울 만큼 다정한 세상이... 바로 아이의 눈앞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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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등불 축제의 인파 속에서 길을 잃었다. 하지만 아이는 소리쳐 부르지도, 누군가를 찾지도 않았다. 그저 축제를 한 바퀴 둘러본 뒤, 화등을 담던 낡은 나…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