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는 소망정이 처음으로 개봉에 올라 과거를 치르러 간 해였다. 개봉성은 그의 고향과 사뭇 달랐다. 관도는 숫돌처럼 반듯하게 닦여 있었고, 번루의 등불은 밤마다 꺼질 줄 몰랐으며, 저잣거리의 소란은…
그해는 소망정이 처음으로 개봉에 올라 과거를 치르러 간 해였다. 개봉성은 그의 고향과 사뭇 달랐다. 관도는 숫돌처럼 반듯하게 닦여 있었고, 번루의 등불은 밤마다 꺼질 줄 몰랐으며, 저잣거리의 소란은 끊임없이 귀를 울렸다.
하지만 그는 개봉이 고향과 비슷한 점도 있다고 느꼈다. 거리마다 구걸하는 아이들이 있었고, 누렇게 뜬 얼굴에 바싹 마른 백성들이 있었으며, 여전히 갈 곳을 찾지 못한 유랑민들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농사 권장 상소>를 써 내려갔다. 설령 낙방하더라도, 반드시 이 글을 천자의 귀에까지 닿게 하리라 마음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