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며,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지친다. 산의 으뜸은 태산이요, 선의 주인은 운정이라. 검은 고양이의 네 발이 이 두 문장을 짚었을 때, 안일비는 녀석의 빛나는 초록 눈동자…
성품이 고요하면 마음이 편안하며,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이 지친다.
산의 으뜸은 태산이요, 선의 주인은 운정이라.
검은 고양이의 네 발이 이 두 문장을 짚었을 때, 안일비는 녀석의 빛나는 초록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그 안에서 자비로움을 느꼈다. 고양이가 날렵하게 뛰어오르자, 안일비는 억지로 강하게 끌어안지는 못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정종? 주신? 설마 정종 주신? 과해, 너무 과해."
어리석구나, 또 틀렸다.
이 신은 그 신이 아니라, 신령의 신이 아니라 아홉 목숨의 신이다. 고양이에겐 영성이 있어 목숨이 아홉이니, 곧 통, 영, 정, 정, 각, 광, 정, 기, 신이라. 이제 녀석에게는 마지막 목숨이 남았을 뿐이다.
목숨이 사라질 때마다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어쩌면 이것도 도를 깨달아 신의 경지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으려나?
정종 본존은 평온하게 앞발을 핥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