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창고 관리가 장사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이곳에 숨겨 두었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숙부가 벌이던 진짜 장사의 내막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군수 물자를 모조리 팔아치워, 그 돈…
어느 창고 관리가 장사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이곳에 숨겨 두었다.
그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숙부가 벌이던 진짜 장사의 내막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군수 물자를 모조리 팔아치워, 그 돈을 자신의 저택에 채워 넣고 있었다.
지금 빼돌린 군수 물자는 훗날 군영 장병들의 목숨과 맞바꾸게 될 터였다.
그 알량한 출셋길을 위해 자기 목숨의 반이나 이곳에 걸어 버렸다고, 그는 한탄하며 후회했다.
비밀을 누설하면 제 편이 먼저 그를 죽일 것이고, 원한을 품은 자들은 더더욱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열쇠마저 잃어버려 숙부가 크게 노했으니, 그는 자신의 죽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두려워했다.
그럼에도 아직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더러운 방법으로 번 돈은 단 한 푼도 감히 쓰지 못했다.
누구든 좋으니, 제발 이 돈을 다 가져가고 제 목숨만은 해치지 말아 달라고 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