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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백초야. 한밤중에 마을 주민들이 장군 사당에서 머리 없는 장군이 칼춤을 추는 걸 봤다고 했다. 번쩍이는 칼끝에서 뻗어 나온 싸늘한 빛이 주위로 퍼졌고, 사당 안에서는 도자기 깨지는 소리도 들렸…

청하 백초야. 한밤중에 마을 주민들이 장군 사당에서 머리 없는 장군이 칼춤을 추는 걸 봤다고 했다. 번쩍이는 칼끝에서 뻗어 나온 싸늘한 빛이 주위로 퍼졌고, 사당 안에서는 도자기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날이 밝고 나면 사당 안에는 술단지가 잔뜩 놓여 있었다. 그 장군 사당은 원래 거란을 막아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이었다. 늘 향불이 꺼지지 않아야 할 곳이었지만, 장군상의 머리가 떨어진 뒤로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점점 더 퍼졌다. 근처 마을의 한 남자가 그 소문의 진상을 밝히겠다며 한밤중에 몰래 사당 근처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귀신의 정체를 밝히지도 못하고, 사당 안에서 낯선 사람의 그림자를 봤다고만 했다.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조심스레 사당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세월이 흐르자 사람들은 오히려 그가 겁이 많아 사당 근처에도 못 가면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였다고 수군거렸다. 소문이 돌고 돌다 보니 이제는 아무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게 됐다. 그 사이 장군 사당은 바람과 비에 깎여 나가며 점점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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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백초야. 한밤중에 마을 주민들이 장군 사당에서 머리 없는 장군이 칼춤을 추는 걸 봤다고 했다. 번쩍이는 칼끝에서 뻗어 나온 싸늘한 빛이 주위로 퍼졌고, 사당…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