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나이에 고운문에 문하로 들어갔으니, 그 혜근이 가히 천부적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광란문의 옛 벗인 양관객과 금란지교를 맺고, 장회심을 보필하며 함께 량주의 봉수대를 지켰다. 양관객이 옥문에서…
소년의 나이에 고운문에 문하로 들어갔으니, 그 혜근이 가히 천부적이었다.
약관의 나이에 광란문의 옛 벗인 양관객과 금란지교를 맺고, 장회심을 보필하며 함께 량주의 봉수대를 지켰다.
양관객이 옥문에서 숨을 거두자, 전도생은 시초를 세 번 태워 점을 치고서야 벗의 액운이 이미 정해져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충격으로 영대가 산산이 부서진 그는, 그때부터 음식을 먹을 때면 젓가락을 거꾸로 잡고 술을 마실 때면 잔을 엎어버리며, 말과 행동을 모두 뒤섞어 괴이한 노래를 읊조리게 되었다.
왕년의 고운객은 온데간데없고, 이제 길 위에는 오직 미쳐버린 전도생만이 남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