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뿔은 옥가지 같고, 눈동자에는 별하늘이 비친다. 옛날 량주가 평온할 때, 이 사슴은 구름 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로 량주는 수년간 풍년이 이어졌다. 백성들은 이를 상서로운 영수로 여…
그 뿔은 옥가지 같고, 눈동자에는 별하늘이 비친다.
옛날 량주가 평온할 때, 이 사슴은 구름 깊은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그 뒤로 량주는 수년간 풍년이 이어졌다. 백성들은 이를 상서로운 영수로 여기며 '천록'이라 불렀고, 천록 또한 그 이름을 마음에 들어 했다.
사람들은 모두 천록이 량주를 지켜준다고 믿었지만, 사실 그들의 간절한 기원이 천록을 키우고 있었다. 천록의 환희에 찬 울음은 생명을 깨웠고, 그가 달리는 벌판에는 푸른 쑥이 무성하게 자라나 모든 풀잎이 기원의 빛을 머금고 흔들렸다.
돌연 전란의 불길이 치솟자, 이민족들이 천록을 차지하기 위해 사방을 뒤졌으나 끝내 그 흔적을 찾지 못했다.
아무도 발길을 들인 적 없는 동굴 깊은 곳에서, 이따금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그 사슴은 량주를 위해 다시 한번, 이 땅에 생명과 희망을 가져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