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떤 악사 남매가 있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세상을 분별하고, 소리만으로 색을 알아냈다. 특히 음악으로 적을 물리치는 데 뛰어났다. 강호인들은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이 …
옛날에 어떤 악사 남매가 있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음악으로 세상을 분별하고, 소리만으로 색을 알아냈다. 특히 음악으로 적을 물리치는 데 뛰어났다. 강호인들은 두 사람이 연주하는 모습이 마치 매화 가지 끝에 눈이 떨어지고 어둠 속 향기가 피어오르며 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고 하여, 그들을 '설매 악사'라 불렀다.
장안에 큰 눈이 내린 날, 두 사람이 매화나무 아래서 합주하자, 퉁소를 부는 나그네가 눈 위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그렇게 한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 퉁소로 화답하자, 그들의 마음은 모두 곡 속에 담겼다.
세 사람은 함께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의 기품을 담은 겨울의 노래를 지었다. 소나무와 대나무 곡은 이미 완성되었으나 오직 매화의 곡만 완성되지 않고 일부만 남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악사들은 모두 사라지고 희미한 음만 남아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