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군 소정의 창이다. 그 주인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이 창 또한 어느 날 이후 깊은 침묵에 빠져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전장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소정은 한때 이 창을 지팡이 삼아 험준한 …
귀의군 소정의 창이다. 그 주인의 운명과 마찬가지로, 이 창 또한 어느 날 이후 깊은 침묵에 빠져 그가 그토록 갈망하던 전장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했다.
소정은 한때 이 창을 지팡이 삼아 험준한 절벽을 오르곤 했다. 벼랑 끝에서 눈 구경하기를 좋아하던 벗을 찾기 위해서였다.
상처를 입고 독에 중독된 그 벗를 살리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에게 이 창끝을 겨누며 위협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이 창을 차가운 눈 속에 깊이 파묻었다. 그리고 음모와 암투가 소용돌이치는 어둠 속 전장으로 자신의 몸을 던졌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목숨을 거둔, 그 벗을 위해서 말이다.